여성과 함께 가는 '넷플릭스', 우먼파워 시대 속 스피커 되다

  • 등록 2020.03.09 17: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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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욱 다양한 목소리·시각·장르를 이야기하다"

[웹이코노미=이지웅 기자] 최근 할리우드 내 다양성을 연구하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애넌버그 인클루션 이니셔티브(Annenberg Inclusion Initiative)가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작년 선보인 53편의 미국 제작 영화 중 20%를 여성 감독이 연출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작년 미국 개봉 상위 영화 100편 중 여성 감독 비율이 10.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넷플릭스가 2019년 공개한 영화 중 총 19편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으며, 그중 절반을 여성 감독이 맡았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최근 3월호를 통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는 김민영 VP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김민영 VP는 버라이어티를 통해 "넷플릭스가 시대정신의 일부가 되고,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의 회원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 스토리텔러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여성 창작자, 더 나아가 전 세계 여성들의 목소리와 삶을 콘텐츠를 통해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넷플릭스가 유엔여성기구와 함께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Because She Watched)' 컬렉션을 공개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이번 컬렉션은 여성의 날을 기념해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영화감독 에이바 듀버네이(Ava Duvernay)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여성 인사 55명이 자신에게 영감과 감명을 준 작품을 선정해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넷플릭스는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넷플릭스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투영해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성별, 나이는 물론,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회적 그룹을 콘텐츠를 통해 알리고 있다. 지난해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레이첼 리어스(Rachel Lears)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을 통해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전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미 여성의 이야기를 내세운 오리지널 콘텐츠는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노년 여성 두 명을 주연으로 내세운 '그레이스 앤 프랭키' 등 여성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시리즈는 몇 년째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또한, '앨리 웡: 성역은 없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과 같이 남성이 장악하고 있던 스탠딩 코미디 분야에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제 선택과 장르의 불문율을 깨트리는 참신한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오랜 기간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에서 1인자로 사랑받는 이유라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실력 있는 여성 감독, 작가, 배우, 코미디언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 창작자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와 권리 보장으로 쇼 비즈니스 업계 여성 종사자에 대한 처우를 점진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미국 트랜스젠더 배우 래번 콕스(Laverne Cox)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흑인 여성 배우인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 됐을 뿐 아니라, 트랜스젠더 여성의 삶이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조명받게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창작 생태계에서 여성 창작자가 주목받는 것만큼 국내 여성 창작자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1955년 한국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여성 창작자들만의 감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디테일한 표현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더욱 다양한 목소리, 더욱 다양한 시각, 더욱 다양한 장르를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기존에 다뤄지지 않던 새로운 주제를 화두로 던지며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지웅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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