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박용익 신도시스템 대표...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일가의 집사?

  • 등록 2020.03.11 14:35:20
크게보기

지주사 역할 신도시스템과 신도리코 최대주주 신도에스디알 수장 맡고 있으나 행적 묘연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난해 12월 중순 우석형 신도리코 그룹 회장이 신도리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장남인 우승협씨가 향후 경영일선에 등장할 시점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핵심계열사인 신도리코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신도시스템과 신도에스디알, 그리고 이 두 회사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박용익 대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도리코 지배구조는 신도시스템(29.18%)→신도에스디알(22.63%)→신도리코로 이어지는 '옥상옥' 체제로 구성돼 있다. 신도시스템과 신도에스디알은 우 회장과 그의 동생인 우자형 신도테크노 대표, 장남인 우씨 등 총수일가가 지분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88년 9월 1일 설립돼 스마트보드 및 전자칠판 제조·생산, 첨단강의실 등의 사업을 영위하던 신도시스템은 돌연 지난 2013년 해당 사업을 접고 관계회사 지배목적 사업에만 몰두해왔다. 사살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도시스템 최대주주(2018년말 기준)는 우씨로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촌인 우 대표가 32.80%, 부친인 우 회장이 25.73%, 나머지 지분은 가헌 신도리코재단과 상영재단이 각각 0.8%, 0.67%씩 소유하고 있다.

 

취업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신도시스템 사원 수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신도시스템이 지난 2018년 매출 31억1300만원, 영업이익 30억1700만원, 당기순이익 23억7000만원을 기록함에 따라 실제 지주사인지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 회사의 수익 대부분은 배당금수익과 지분법수익으로 지난 2018년 각각 약 10억원, 21억원씩을 거둬들였다. 당시 신도시스템은 주주들에게 총 11억2500만원(배당성향 47.44%)을 배당했는데 지분 98.53%를 보유한 총수일가에게 배당금 대부분이 돌아갔다.

 

지난 2010년 우 회장은 보유 중이던 신도시스템 지분(65.73%) 가운데 40%를 당시 17살 고교생이던 우씨에게 증여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신도시스템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6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고 우씨는 지분율에 따라 24억원을 배당받았다.

 

이때부터 지난 2018년까지 우씨는 매년 신도시스템으로부터 최소 4억원에서 최대 8억원까지 배당금을 챙겼고 현재까지 그가 지급받은 배당금 규모는 약 67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우씨가 신도시스템으로부터 처음 배당받은 24억원이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지분의 증여세 납부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배당받은 배당금도 향후 우씨의 경영승계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도에스디알은 1967년 6월 1일 설립돼 통신기기 도소매 및 부동산임대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31.80%(2018년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우 회장이며 신도시스템(29.18%)과 우 대표(22.40%)가 뒤를 잇고 있다. 신도에스디알은 핵심계열사인 신도리코의 지분 22.6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신도시스템·신도에스디알 수장은 박용익 대표가 맡고 있다. 박 대표는 두 회사의 감사보고서와 신도리코 임원 명단 등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물로 행적이 베일에 쌓여 있다.

 

다만 취업 포털사이트나 유료 기업정보 사이트 등에서만 그가 두 회사의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유일하게 지난 2014년 청주대학교가 발행한 대학 홍보잡지를 통해서만 그의 이력 일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청주대학교 경제학과 76학번인 박 대표는 지난 1986년 5월 신도리코 공채를 통해 경리부 계장으로 입사한 후 경리부장·자금총괄 이사대우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신도시스템·신도에스디알 대표이사를 맡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재무전문가로 실무를 쌓으면서 총수일가로부터 신임을 얻은 그가 그룹 지배구조상 상위에 위치한 두 회사의 대표를 맡으면서 총수일가 의중에 따라 모든 업무를 처리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총수일가 지시를 받는 명목상의 대표일 것이라는 뜻이다.

 

웹이코노미는 신도시스템이 실제 지주사에 해당되는 지 여부와 박 대표의 역할 등에 대해 신도리코 측에 문의했다.

 

이에 신도리코 관계자는 “지주사는 아니다”라며 “전자칠판 사업 등은 사양산업에 해당돼 접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법적문제가 남아있는 관계로 자세한 부분은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대표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는 따로 설명해줄 말이 없다”고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저작권자 © 웹이코노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번호 : 서울 아02404 | 운영법인: 주식회사 더파워 | 발행·편집인 : 김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호 | 발행일자(창간) : 2012년 5월 10일 | 등록일자 : 2013년 1월 3일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94, 2층 202호-A1실(방화동) | (기사·광고문의) 사무실 02-3667-2429 휴대번호 010-9183-7429 | (대표 이메일) ys@newsbest.kr 웹이코노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웹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