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 FOCUS] 우미건설 ‘우미린’, 부실시공에 날림 하자보수로 입주민 분통

  • 등록 2020.02.24 14: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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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 우미린 등 대부분 세대 중문 고장... 원칙 강조한 창업주 이광래 회장 경영철학 무색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경기도 별내 지역 ‘우미린’ 아파트 입주민들이 현관 중문에서 발생한 하자보수와 관련해 최근 시공사인 우미건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입주민 카페를 통해 분양 당시 옵션으로 중문을 설치한 대부분 세대에서 중문에 설치된 댐퍼가 고장나 바닥 끌림 등 문을 열고 닫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옵션으로 설치된 중문이 일반적인 원슬라이딩(한짝 미닫이) 중문과 다르게 좌우 틈이 커 단열·방음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우미건설측이 중문 수리 과정에서 고장난 댐퍼를 기존과 똑같은 제품으로 교체해 고장 증상이 또 다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댐퍼는 중문에 설치돼 소음·충격을 줄여주면서 매끄럽게 닫히고 열리게 하는 부품이다.

 

A씨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중문 관련 하자 접수 한 달째 입주민들에게 하자보수 일정·계획을 아직까지 통보하지 않았다.

 

A씨는 “우미건설이 중문을 옵션으로만 치부하고 하자처리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문제가 발생한 세대는 내용증명 및 국민신문고·시청 등에 신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가 작성한 중문 하자보수 글이 입주민 카페에 올라오자 일부 입주민들도 이에 동조하면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세대의 중문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에 대해 전주 지역 한 우미린 입주민도 본인이 거주 중인 일부 세대에서 경기도 별내 우미린 단지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우미건설은 이외에도 아파트 내 여러 하자보수와 관련해 그동안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각 지역별 우미린 입주민들 카페에는 하자보수와 관련해 입주민들이 올린 글을 여러 건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지역 우미린 아파트 입주민 B씨는 지난해 11월 목재 문 기둥 필름이 벗겨져 우미건설에 하자보수를 신청했다. 그러나 우미건설측은 B씨에게 전산상 이미 하자보수가 완료된 것으로 처리됐다고 답변했다.

 

이에 B씨는 회사로부터 아무 조치도 받지 못했다면서 하자보수를 다시 요청했다. 문제는 하자보수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하자보수를 처리하러 온 우미건설 직원 2명은 파손 부위에 단순 크레용 빠데(연성 메꿈용 재료)만 칠한 채 B씨에게 하자 완료 결재를 요구했다. B씨는 하자보수 처리 내역을 꼼꼼히 살펴본 뒤 결재하려 했으나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건설사 직원들이 한국말을 어눌하게 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인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바닥 찍힘, 도배 찢어짐, 타일파손, 아트윌얼룩 및 파손, 실리콘들뜸 같이 사소한 하자는 이제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입주 후 거실·화장실 문은 닫히지 않고 세탁실 문 손잡이는 파손돼 덜그럭 거리다 떨어지는 등 암담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9월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대전 도안 지역 아파트에서 발생한 ‘세면대 깨짐’ 현상이 소개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전 한 아파트에서만 지난해 4월 14일, 5월 23일, 7월 25일 세차례에 걸쳐 세면대 파손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상처가 생긴 한 아이는 가슴과 배 등에 100 바늘 이상 꿰매야 했다.

 

이때 시공사인 우미건설측은 하자처리 기간이 3년이 지났고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 외에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1982년 설립돼 주택사업을 시작한 우미건설은 지난 2018년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면서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전국에 7만 가구 이상 주택을 공급한 우미건설은 그동안 대규모 국책사업인 새만금매립사업과 택지조성사업 등 국가·사회기반시설 공사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6월 건설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상 당시 이 회장은 “사무실 한 칸 마련하지 못해 동업자의 대리점 구석에 책상을 놓고 2명의 직원과 회사를 차렸다. 이제는 주택 8만가구를 공급하고 국가 기간사업에도 참여하는 회사가 됐다”면서 “작은 성취일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쏟아 부은 나만의 신념이 소비자들에게 그리고 국가 전체에 전해지도록 건설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원칙을 중요시 한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달리 우미건설의 최근 행보는 이를 역행하는 듯하다”면서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는 우미건설이 입주민들의 불만에 소홀히 대처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회사 가치와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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