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향] '스몰 웨딩' 인기 줄고 '실속형 웨딩' 뜬다

  • 등록 2020.02.20 13: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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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 남녀 81.3% '실속형 웨딩' 선택... 결혼예산 329만 원, 하객 31명 감소

 

[웹이코노미=이지웅 기자] 스몰 웨딩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실속형 웨딩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롯데멤버스 리서치플랫폼 라임이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한 '2020 웨딩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을 위해 지난해 결혼한 20~3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사람 중 81.3%는 실속형 웨딩을 선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p 증가한 수치다. 고급형은 15.3%, 스몰형은 3.3%로 응답률이 저조했으며, 2018년 보다 각각 11.3%p, 3.7%p 떨어졌다. 결혼식 하객 수도 2018년 평균 339명에서 지난해 308명으로 줄었다.

 

스몰 웨딩의 경우, 실제 검소하게 진행되기보다는 하우스 웨딩홀이나 호텔 레스토랑 대관, 포토그래퍼 스냅 촬영, 드레스 해외 직구 등으로 작지만 고급스러운(small but luxury) 결혼식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아 비용면에서 인기를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속형 웨딩이 늘면서 일반 웨딩홀의 인기도 다시 높아졌다. 응답자 중 웨딩홀 선택 비중은 전년 대비 12.2%p 늘어난 76.5%였다. 호텔 예식장(13.8%), 종교시설(3.1%), 하우스웨딩(2.0%) 이용은 모두 감소했다. 예식장 비용도 2018년 대비 지난해 평균 147만 원으로 줄었다.

 

전체 결혼 비용 역시 2018년 대비 약 329만 원 줄어든 평균 3,918만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가전에 평균 878만 원을 지출해 가장 많은 금액을 할애했으며, 예식장(663만 원), 신혼여행(604만 원), 예물·예단(566만 원), 가구·침구류(502만 원), 인테리어(379만 원) 등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지난해 결혼한 이들의 가전 구입 비용은 전년 대비 평균 70만 원 증가했다. 반면, 예물·예단 비용은 116만 원, 가구·침구류는 34만 원, 인테리어는 125만 원 가량 줄었다. 혼수 마련에 있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나 자신의 필요에 좀 더 집중하는 실속 웨딩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35세 이상 만혼층의 경우, 지난해 결혼 비용으로 평균보다 400만 원 가량 많은 4,312만 원을 썼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좀 더 있다 보니 가전(943만 원) 뿐 아니라, 인테리어(614만 원), 가구·침구류(574만 원) 등에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예산에서 가전 비중이 커진 데는 가사 노동을 경감시켜주는 신가전들의 인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가전제품 중에서도 가사 노동을 경감시켜주는 로봇청소기(219%), 식기세척기(213%), 건조기(157%), 물걸레 청소기(61%), 의류 관리기(43%) 등 신가전들의 구매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결혼 적령기의 개념이 점차 모호해지고 개개인이 각자 결혼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며, "35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스몰형·고급형 웨딩의 수요가 존재하고, 자가로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 인테리어 투자나 프리미엄 가전 구매가 많아 앞으로 웨딩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8년 혼인건수는 25.7만 건으로 측정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평균 초혼 연령도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높아졌다. 경제적으로는 혼인 1년차 신혼부부 84.6%가 부채와 함께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채 보유 금액도 2016년 평균 6,695만 원에서 2018년 9,446만 원으로 29.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웅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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