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두산重, 감사보고서 외부전문가 검증내역 없어...부실규모 1조원 초과"

  • 등록 2020.02.15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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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재무재표·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자료' 공개...지난해 3분기 기준 미청구공사비율 51%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두산중공업의 부실 규모가 1조원 넘어선 상태에 분식회계 의혹까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두산중공업 재무재표 및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분기말 기준 두산중공업 재무재표상 미청구공사 비율은 51.23%,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7860억원에 달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비를 먼저 투입했지만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비용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발주처와 시공사(건설사) 간 공사진행률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미청구공사금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총 공사비가 1000억원인 사업에서 공사의 20%를 완료한 시공사가 200억원을 청구했는데 발주처가 15% 밖에 완료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 150억원만 공사대금으로 지급되고 50억원은 미청구공사금으로 처리된다.

 

박 의원은 "전문가들은 통상 미청구공사 비율 20% 안팎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는데 두산중공업의 미청구공사 비율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이전인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산중공업의 미청구공사 비율은 각각 33.21%, 37.17%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 2018년말 기준 경쟁사들의 대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6%, 대림산업 8%, GS건설 14%, 현대건설 16% 등으로 모두 20% 이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매출 3조4861억원에 20% 수준의 미청구공사 비율을 적용하면 미청구공사 금액은 697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두산중공업이 공사 진행률을 자체적으로 높게 평가해 매출을 1조원 이상 과대 계상했고 그만큼 부실이 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외에 박 의원은 두산중공업이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10월 28일 금감원은 대우조선해양 회계부정 사건 이후 수주산업 특유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조선·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공사 진행률 산정 등 회사 추정을 평가에 장부에 반영시 외부 전문가의 검증 내역을 감사보고서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 의원은 "두산중공업 감사보고서에는 외부전문가 검증내역이 없다"며 "미청구공사 비율뿐 아니라 두산중공업은 최근 3년간 주요 지표가 크게 악화되면서 부실 징후를 계속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이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금감원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도 준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직무유기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두산중공업은 단기차입금과 해외 지급보증 등을 공적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에 의존하고 있어 회사의 부실이 곧 공적자금 손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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