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리포트 ⑥ 정석인하학원] 3월 정기주총서 조원태 회장의 확실한 '백기사'

  • 등록 2020.03.02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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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2.14% 보유...이사회 구성 인원 상당수 전·현직 그룹 임원 출신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반해 대부분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한진그룹은 일우재단, 정석물류학술재단, 정석인하학원 등 총 3개의 공익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정석인하학원은 이들 3곳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제일 크다.

 

정석인하학원의 전신은 지난 1954년 설립된 인하학원으로 지난 1968년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에게 인수되면서 학교법인 인하학원으로 개편됐다.

 

고 조중훈 회장은 10년 후인 지난 1978년 본인의 호인 정석(靜石)을 딴 정석학원을 설립했는데, 인하학원과 정석학원을 각각 별개의 사학재단으로 운영해오던 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 양 재단을 합병하면서 재단명을 정석인하학원으로 변경했다.

 

정석인하학원에는 인하대학교,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고등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인하대병원, 인하국제의료센터 등이 소속돼 있다.

 

고 조중훈 회장은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인하학원 및 정석학원 이사장을 맡아왔다. 이후에는 그의 아들인 고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왔으며 고 조양호 회장은 정석인하학원 출범 이후에도 줄곧 이사장직을 유지해왔다.

 

현재 정석인하학원은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실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고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말(2018 회계연도) 기준 정석인하학원의 총 자산가액 규모는 약 1조938억원으로 이중 31.5%(약 3447억원)가 건물이며 금융자산은 27.7%(약 3035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주식·출자지분 15.6%(약 1702억원), 토지 4.3%(470억여원), 기타자산 20.9%(약 2285억원)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정석인하학원이 거둬들인 총 수익은 약 7341억으로 이중 공익목적사업으로 거둔 수익은 3744억원 가량이며 기타사업을 통해서는 약 3597억원을 벌어들였다.

 

2018 회계연도 동안 정석인하학원은 총 7299억원 가량을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공익목적사업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3886억원이다. 공익목적사업에 쓰인 비용 대부분은 학교운영을 위한 인력·시설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정석인하학원이 지출한 인력·시설비용은 각각 1865억원, 374억원 가량이며 나머지 1648억원은 기타비용으로 사용됐다.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2016 회계연도 당시 공익목적사업 지출금액을 0원으로 산정해 무늬만 공익법인이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1년 후인 2017 회계연도에는 장학금·운영비 등을 공익목적사업 지출 항목에 포함시키면서 공익목적사업비 규모는 3994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한편 정석인하학원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포함 KCGI·반도건설 등 공동연합측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의 우호지분이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오는 3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연임 안건과 관련해 주주들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공동연합측의 경우 조 전 부사장 지분(6.49%)과 KCGI(17.29%), 반도건설(8.20%)을 모두 더하면 총 31.98%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지지의사를 밝힌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고문 지분 5.31%와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지분 6.47%를 더하면 조 회장측 우호 지분은 18.3%다.

 

여기에 친인척이 보유한 지분(0.76%)과 비교적 조 회장 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델타항공(10.0%)·카카오(1.0%) 지분 그리고 정석인하학원·정석물류재단·일우재단(총 3.38%) 보유 지분을 모두 더해야만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33.45%를 확보하게 된다.

 

정석인하학원은 그룹 소속 공익법인 중 가장 많은 한진칼 지분 2.14%(우선주 0.62%, 2019년 3분기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는 작년 2월말 기준 총 14명이다. 이사장인 현 전 수석은 고 조양호 회장의 절친인 것으로 알려져 있며 조 회장 본인도 현재 정석인하학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 조항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전·현직 한진그룹 임원 상당수가 이사회에 소속된 상태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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