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리포트 ① 미래에셋박현주재단] '공익재단 모범' 사례 꼽혀...지난해 예산 94% 목적사업비 집행

  • 등록 2020.01.07 15: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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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지난 9년간 232억원 기부...총수일가와 이해관계 없는 인물로 이사회 구성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정부가 장학금·학자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공익법인에 대해 내년부터 규제·감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공익법인은 주식출연시 상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공익법인은 이같은 혜택을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만 사용하고 정작 공익활동은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공익법인들은 수입금액 대부분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경영활동 사항을 투명 공시하는 등 원래 설립 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목적사업비 지출내역,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이사회 구성원들과 총수일가간 이해관계 등 공익법인 현황을 기획시리즈로 분석한다.

 

 

지난 2000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사재 75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해외교환 장학사업, 글로벌 문화체험단, 희망듬뿍 도서지원, 청소년 비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복지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해외교환 장학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650명을 대상으로 학업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모교에서 교환학생 자격을 취득한 4년제 대학 학부생 중 재단이 정한 성적 및 경제적 여건 기준을 충족한 자가 대상이며 현재(올해 11월 기준)까지 누적 장학생수는 총 5467명에 달한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총수입금액 중 대부분을 사회복지사업 등 목적사업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재단의 총수입은 69억원으로 이중 기부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93.9%(64억8730만원)이다. 나머지 6.1%(4억1857만원)는 이자·배당 등 수익사업으로 올렸다. 재단은 수입금액 중 사회복지사업 등 목적사업비로 총 51억573만원을 사용했다.

 

2018년 재단의 총수입금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8억2906만원을 기록했다. 기부금 수입과 기타수입은 각각 62억5081만원(92%), 5억7825만원(8%)이며 목적사업비 지출된 금액은 55억5864만원이었다.

 

지난해 재단이 지출한 목적사업비 규모는 지난 2018년과 비교해 약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전체 예산 64억5000만원 중 94%인 60억4000만원(올해말 추정치 기준)을 올해말까지 집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예상되는 집행규모는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에 각각 42억5000만원, 12억8000만원씩이며 홍보비·재단 운용비는 5억300만원이다.

 

당시 재단은 2019년 추정 실적대비 약 6억9000만원 가량 증액한 2020년도 예산안(67억3000만원)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올해부터 해외 교환장학생을 연간 700명 수준까지 늘려 선발하는 등 장학사업에 총 49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문화체험과 청소년 비전프로그램 등을 확대 진행하기 위해 사회복지사업에도 총 10억원을 지출하며 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2019년 대비 약 3억원 정도 늘어난 8억3000만원을 홍보·재단운영비로 책정했다.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기부 및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재단에 기여...총수일가·계열사 지분 미보유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개인 배당금을 재단에 기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전액을 재단에 기부해왔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 16억원의 배당금을 포함하면 지난 9년 동안 박 회장이 기부한 금액은 총 232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유일하다.

 

대신증권 미래에셋벤처캐피탈과 함께 재단 설립 출연자이기도 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재단에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부금·사회공헌활동기금 지출 규모는 10억8435만원으로 자산운용업계 최고 수준이다.

 

재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26억2101만원으로 이는 미래에셋대우(27억7255만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과 2016년 각각 21억4679만원, 22억837만원씩 재단에 기부하는 등 최근 3년 간 평균 23억원 가량을 재단에 기부했다.

 

다른 대기업 공익법인과 달리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총수일가로부터 출연·취득한 주식과 이미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재단과 관련된 주식 등의 보유 현황·비율, 보유주식 등 변동사항 내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재단의 자산총액 251억7423만원 중 주식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무했다.

 

재단의 지난해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22.08%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단은 총자산 251억7423만원 중 55억5864만원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했다.

 

재단 이사 9명 중 최현만 이사(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을 제외한 8명은 출연자인 박 회장을 비롯해 출연법인과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았다. 이사들 상호간에도 딱히 이해관계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8년 임명된 정운찬 전 국무총리로 그는 현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도 맡고 있다. 이상용 이사(전 대전복지재단 대표)와 박영숙 이사(느티나무 도서관재단 이사장)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금융 전문가로는 최 이사와 함께 유희주 이사(전 홍콩상하이은행 본부장)와 이두형 이사(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포진해 있다.

 

김수길 이사는 언론 분야 인물로 현재 JTBC 고문을 맡고 있으며 백창현 감사와 이종철 감사는 각각 삼일회계법인 전 부대표, 현 대표로 회계분야 전문가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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