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비리 임원 재임용 논란... 발끈한 노조, ‘윤리 경영서약’ 거부

  • 등록 2019.12.26 16: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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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 전무, 카드사와 유착 혐의로 강등...노조 "보좌직인 기획역은 통상 재임용 안돼"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교보생명 노조가 15년간 계속됐던 '직무윤리실천 다짐서약'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비리 임원을 최근 정기인사에서 재임용하자 이를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윤리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다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공동발전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4년 '직무윤리실천규범'을 마련해 시행했다.

 

직무윤리실천규범에는 사회법규·회사규정 준수,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직무 윤리, 컨설턴트 존중·배려, 공정거래 자율 준수, 사회봉사·환경·인권보호, 대외활동 시 윤리적 자세 등이 포함돼 있다.

 

'직무윤리실천 다짐서약'은 업무현장에서 직무윤리실천규범을 준수하고 맡은 바 성과책임을 다한다는 것으로 교보생명 전 임직원은 매년 새 사업연도 출발에 앞서 한 명도 빠짐없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서약에 참여해왔다.

 

노조에 따르면는 사측은 법인카드 선정 과정에서 특정카드사와의 유착 의혹 등으로 징계 받은 임원을 지난 15일 또 다시 재임용했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카드 사건을 무마하고 부실조사·솜방망이 징계로 노조를 기만하고 있다"며 "법인카드 담당임원을 기획역으로 이동시켜 중징계 내린 것처럼 꾸몄지만 이 임원은 뒷구멍으로 신규 법인카드 업체 선정 관련 보고를 받으며 회사를 활보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자기 맘에 안든다고 장시간 욕설과 패악질을 일삼은 임원을 경영임원 재위촉하고 보직도 없는데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배임행위도 서슴치 않는 회사가 무슨 낮짝으로 직무윤리실천 다짐 서명을 강요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노조는 "더이상 조합원을 우롱하고 옥죄는 직무윤리실천 다짐 서약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였다.

 

법인카드 유착 의혹 등으로 징계조치를 받은 임원은 최고리스크관리자(CRO)였던 신모 전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노조는 신 전무 등 교보생명 임원들을 사기·업무상 배임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한 바 있다.

 

신 전무는 이사회 결정으로 지난 10월 24일 경영지원실 기획역 겸 위험관리책임자에서 경영지원실 기획역으로 강등됐다.

 

노조측 관계자는 "법인카드 선정시 업체와의 유착, 직장 내 폭언, 사조직 구성 등의 의혹으로 신 전무를 검찰 고발한 상태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뒤이어 "비록 낮은 징계를 받았다 해도 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가 인정됐다는 뜻인데 전무직을 유지하면서 최근 인사에서 재임용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면서 "보좌 역할을 수행하는 기획역은 담당직무를 배제한 채 후진으로 빠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규정에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재임용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의 서약 거부와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직무윤리실천 다짐서약'은 연말 1주일 동안 조직원 개인 양심에 따라 참여하는 서약"이라며 "노조가 거부한다고 해서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전무의 재임용을 반대하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서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의사결정 사항으로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김필주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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